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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ry_witch_story/## Witch News_ Tip!!

네덜란드 문화유산이 된 감옥호텔,감옥에서 호텔로 탈바꿈한 네덜란드호텔

 

네달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은 하루를 머물러도 예술에 대한 목마름을 충족시키기 좋은 도시다. 반 고흐·램브란트 같은 기라성 같은 화가의 작품을 전시한 미술관·박물관이 도심에 옹기종기 모여 있고, 어디를 가도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편집숍이나 갤러리가 많다. 개성 넘치는 호텔도 많은데 지난해 여름에 묵은 로이드 호텔(Lloyd hotel & cultural embassy)은 여태 경험해본 잠자리 중 가장 기상천외한 공간으로 기억된다. 감옥을 개조한 호텔이어서다. 

 

 

네덜란드의 한 교도소 이곳은 너무 오랜기간 비어있어서 새로운 건축물로 탈바꿈이 되었다.

 

 

빈 감옥들중 일부는 시리아 난민의 망명을 돕거나 주택으로 용도가 변경되었고,

일부는 관광명소로 변모하고 있다.

 

 

 

 

 

 

호텔은 프론트데스크부터 독특했다. 사각형 작은 부스 안에 직원이 있었는데 호텔이 아니라 검문소 같은 느낌이었다. 호텔 구경은 미뤄두고 객실로 올라갔다. 온통 노란색 페인트로 칠한 객실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지만 쏟아지는 졸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객실 위쪽에 작은 창의 블라인드를 내렸다. 금방 잠에 들었다. 
1시간 뒤 눈을 떴다. 샤워를 하고 1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 레스토랑은 그 자체로 훌륭한 디자인 카페처럼 보였다. 미술작품과 설치미술이 많았고, 테이블과 의자 모양도 제각각이었다. 다양한 빵과 햄, 치즈가 깔려서 든든히 아침을 먹었다. 개인적으로 호텔 조식을 평가하는 기준이 있다. 잘 구워진 바삭한 크로아상과 사과주스, 풍미 좋은 커피,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나머지가 부실해도 만족한다. 로이드호텔은 90점 이상 줄 만했다. 

 

 

 

호텔이 처음 건립된 건 1921년. 당시만 해도 유럽에서 남미나 아프리카로 배를 타고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들이 장거리 항해를 떠나기 전 잠시 묵을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사(船社)인 로열 더치 로이드가 항구에 만든 게 로이드 호텔이었다.

한데 호텔은 금세 부도났다. 2차 대전 시기에는 유대인 난민 수용소로 쓰이다가, 나치가 네덜란드를 점령한 뒤에는 감옥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종전 후부터 1989년까지 네덜란드 정부는 감옥과 소년원으로 사용했다. 이후 예술가들이 작업공간으로 쓰다가 2004년, 호텔로 재탄생했다. 세계적인 건축그룹 MVRDV를 주축으로 다양한 전공의 디자이너 50여명이 참여해 기상천외한 호텔을 만들었다.

 

 

 

이 건물은 2001년 네덜란드 국립유산으로 지정됐다. 

 호텔은 객실 내부와 일부 공용공간을 제외하면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객실과 일부 공용공간을 제외하면 개보수를 최소화한 듯하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복도는 부러 옛 모습 그대로 남겨놓았다. 낡은 회색 타일과 다소 어두운 조명이 교도소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에 불편한 구조도 일부러 고치지 않았다.

 

 

 

객실 인테리어는 톡톡 튄다. 117개 객실 디자인이 모두 다르다. 객실 내부 색깔도 제각각이고, 구조도 모두 다르다. 내가 묵은 방처럼 한가운데 욕실이 있는 방이 있는가 하면,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방,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을 전시한 방도 있다.

 

 

제냐는 “로이드호텔은 세계 최초로 한 호텔 안에 1~5성급 객실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도미토리처럼 여러 투숙객이 함께 쓰는 방도 있고, 스위트룸도 있다.

 

 
8000권의 예술서적이 있는 도서관은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4층 도서관부터 1층 레스토랑까지는 중앙부가 뻥 뚫려 있고, 해가 잘 들도록 창을 길게 냈다. 2~3층 복도에는 예술작품도 전시돼 있다. 정확한 호텔 이름이 로이드 호텔 & ‘문화 대사관(Cultural embassy)’인 건 호텔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예술 전시행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행정보=한국에서 네달란드 암스테르담까지는 KLM네덜란드항공과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로이드호텔은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다. 호텔 인근에 리틀랜드(Rietlandpark) 전철역이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어디든 다니기 편하다. 객실 요금은 최저 65유로(약 8만6000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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