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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조사 발표뒤 무소식, ‘아이코스’ 궐련형 전자담배 검사결과 쉬쉬… 왜? 증세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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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유해성 검사에 나선 정부가 일반 담배보다 타르와 니코틴 검출량이 적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달 확보하고도 이 내용을 발표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복지부와 아이코스 조사를 담당해 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금연 전문가들과 함께 아이코스의 유해성 1차 검사 내용을 공유했다. 담배성분 국제표준 측정방법인 국제표준화기구(ISO) 방식과 ‘헬스 캐나다(Health Canada·캐나다 보건부)’ 방식으로 각각 분석한 결과, ISO 방식에서는 아이코스와 일반 담배의 니코틴, 타르 검출량이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캐나다 보건부 방식에서는 아이코스의 니코틴, 타르 검출량이 일반 담배보다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출량이 어느 정도나 적은지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가 이 같은 조사를 실시한 이유는 유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아이코스’는 흡연자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1월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2000만 갑)은 전체 담배시장에서 점유율이 9.1%에 달했다. 

문제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에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점이다.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기에 넣는 전용 담배를 전자장치에 꽂아 고열로 찌는 방식이다. 이에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다국적 담배회사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증기 속 유해물질은 일반 담배의 10% 수준”이라고 주장해왔다. 여기에 의견이 제각각인 해외의 연구결과가 쏟아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여 왔다. 

 

 



하지만 정부가 ‘진퇴양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다. 미국에서는 아이코스 판매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유럽은 아이코스 등의 인기가 많지 않다. 이성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아이코스의 니코틴 타르 검출량이 적다는 결과를 발표하면 마치 한국 정부가 ‘덜 해롭다’는 점을 인증해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아이코스의 니코틴, 타르양이 일반 담배보다 적더라도 유해성과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한다. ‘덜 해롭다’는 생각에 더 자주 피우거나, 깊게 들이마시는 등 흡연 행태에 따라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독성이 체내에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앞으로 담배 속 성분과 첨가물을 신고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행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정부 허가를 받은 국내 담배제조업체는 이후 신제품을 만들어도 제품을 따로 검증받지 않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담배회사가 담배 성분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는 법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성분만 정확히 알아도 유해성을 분석하는 데 훨씬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이에 식약처가 지난해 7월 아이코스의 니코틴과 타르 검출량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깜깜무소식이다. 공주대 신호상 환경교육과 교수는 “일반 담배 필터에는 수많은 구멍이 뚫려 있어 공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니코틴과 타르 농도가 희석된다”며 “ISO 방식은 공기를 차단하지 않고 검사하기 때문에 필터에 구멍이 없어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코스와 일반 담배의 니코틴 타르 검출량이 유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캐나다 보건부 방식은 필터를 통한 공기유입을 차단한 상태에서 일반 담배와 아이코스를 검사한다. 그 결과로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보다 니코틴이나 타르가 비교적 적게 검출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식약처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검사를 수행 중인 식약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강호일 첨단분석팀장은 “일반 담배와 아이코스는 열을 가하는 방식이 달라 현존 검사법으로 분석한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타르 속에 어떤 유해성분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