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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ry_witch_story/## Witch News_ Tip!!

노홍철 “형님” 했던 MB에 웃음기 걷고 한 말

 

 

방송인 노홍철이 한때 ‘형님’으로 불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의미심장한 말로 실망감을 표했다.

노홍철은 16일 아침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아침발전소’에서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를 언급한 허일후 아나운서의 클로징 멘트에 “나도 이 전 대통령과 기억이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 순간만은 특유의 웃음기를 걷고 진지하게 얼굴을 바꿨다.

노홍철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했을 때 나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면서 집무실로 초청했다”며 “그때 나에게 ‘동생으로 삼고 싶다’고 했고, 나는 ‘형님’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일화다. 노홍철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노홍철은 “그때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책을 선물로 받았다. 정말 열심히 정독했다”며 “그 책에는 ‘나의 성공을 신화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에겐 피와 땀으로 이룬 노력의 결과’라고 쓰여 있었다. 그랬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발언을 마무리하지 않았지만 자서전 내용과 달랐던 이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을 에둘러 표한 것으로 보인다.

 

 



노홍철이 언급한 책은 이 전 대통령이 2005년 펴낸 자서전 ‘신화는 없다’로 추정된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책에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현대건설에 입사해 회장까지 승진하고, 제14대 국회의원을 거쳐 서울시장이 될 때까지의 과정을 자전적으로 풀어냈다. 대통령 당선 이전에 출간한 책이다. 당시만 해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엇갈린 평가 속에는 ‘샐러리맨의 신화’라는 호평도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기간은 2002~2006년. 당시 노홍철은 시의 청계천 사랑 자원봉사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이 전 대통령의 시장 재직 시절 역점 사업이었다.

 

 



노홍철은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형님’이라고 불렀다. 이 전 대통령도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시절에도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발산하는 연예인은 많았지만 정치인과 격의를 허물고 ‘형님’으로 부를 수 있는 연예인은 노홍철 정도밖에 없었다. 노홍철의 이 일화는 유머 사이트의 단골 소재였다.

노홍철은 2007년 4월 서울 견지동에서 시장 임기를 마친 이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났다. 이 전 대통령은 여기서 노홍철에게 ‘신화는 없다’ ‘어머니’ ‘이명박의 흔들리지않는 약속’을 선물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 한나라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활동하던 시기였다. 이 전 대통령은 그해 12월 당선됐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21시간 동안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민간 불법자금 수수 등 100억원 이상의 수뢰, 다스를 통한 300억원 이상의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205557&code=61121311&sid1=s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