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미 - 네이버 캡쳐 ]
미국에서 어린 소년이 광견병에 걸린 박쥐에 물린 뒤 병원에 가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고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살던 6살 라이커로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올랜도 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건강했던 모습의 라이커
라이커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 쯤 아빠 헨리 로크는 집 뒷마당에서 광견병에 걸린 박쥐를 발견했으며, 헨리는 빈 양동이 박쥐를 담아 두고 라이커에게 절대 만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라이커는 박쥐를 만지다 물려 찰과상을 입었다.
부모는 라이커의 상처를 즉시 물로 씻어냈지만 병원에는 데려가지 않았다. 라이커가 주사를 무서워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로부터 일주일 뒤 라이커의 손가락은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걸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환각 증세까지 보였다.
일명 광견병이라 불리는 ‘공수병’은 광견병바이러스를 가진 동물에게 물려 사람에게 감염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의 타액이 상처에 묻어도 감염될 수 있다. 광견병은 개에게서만 전염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너구리, 여우, 박쥐 등 야생 동물에게서 감염될 수도 있다.
곧바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치료를 받으면 문제가 없지만 즉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잠복기는 보통 일주일에서 두 달이지만 길게는 1년까지 잠복해 있기도 한다. 잠복기를 거친 뒤 정신장애, 마비, 발열, 구토, 침 흘림 등의 정상을 보인다. 가족은 뒤늦게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신경계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백신이 듣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라이커는 목숨을 일고 말았습니다.
라이커에게 남은 유일한 치료법은 ‘밀워키프로토콜(Milwaukee Protocol)’이였다. 밀워키프토콜은 광견병 증상이 나타난 뒤 시도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환자를 인위적 혼수상태로 유도하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뇌를 치료하는 방법이지만 생존률은 희박하다. 미국에서 밀워키프로토콜을 통해 광견병 치료에 성공한 사례는 단 두 건 뿐이다.
ㅣ 광견병이란?
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를 가지고 있는 동물에게 사람이 물려서 생기는 질병으로 급성 뇌척수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광견병은 기본적으로는 동물에게서 발생하는 병이다. 야생에서 생활하는 동물이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며, 여우, 너구리, 박쥐, 코요테, 흰족제비의 체내에 바이러스가 주로 존재한다. 원숭이에 물려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쥐, 다람쥐, 햄스터, 기니피그, 토끼 등의 설치류는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설치류에 의해서 사람에게 광견병이 전염되지는 않는다.
집에서 기르는 개와 고양이도 체내에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대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광견병을 전파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는 동물은 집에서 기르는 개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침 속에 광견병 바이러스가 있으며, 광견병에 걸린 동물이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물었을 때 감염 동물의 침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광견병 바이러스가 섞여 있는 침이 눈, 코, 입의 점막에 닿거나 광견병에 걸린 환자의 장기를 이식 받는 경우에도 전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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